소니픽처스 제공
스미스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동료 요원 K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배우 조시 브롤린, 배리 소넨필드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회견 중 그는 한국어로 ‘안녕’이라고 외치며 연신 환호성을 지르는 등 시종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청색 셔츠와 체크무늬 슈트 차림인 그는 “‘쿨’한 사람은 (한국어로) 안녕이라고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맨 인 블랙3’는 영화 ‘백 투 더 퓨처’ ‘터미네이터’처럼 시간여행을 그렸다. 외계인 악당이 1969년으로 돌아가 동료 요원 K(토미 리 존스)를 죽이자 J가 그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는 내용이다. 이번 작품은 코미디에 집중한 이전 시리즈와 달리 인간적인 드라마를 강조했다. 1969년 아폴로 11호 달 착륙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과 액션을 가미했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과거로의 시간이동은 스미스의 아이디어다. 그는 ‘맨 인 블랙2’를 촬영할 당시 세트장에서 지쳐 있는 동료들에게 미리 3편의 줄거리를 제안했다고 한다. 소넨필드 감독은 “그때도 스미스는 여전히 에너지가 넘쳤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1987년 래퍼로 데뷔한 뒤 영화에 입문한 스미스는 코믹한 캐릭터 외에도 영화 ‘알리’의 타이틀 롤처럼 강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등 개성 있는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스미스가 펼치는 일종의 쇼 무대 같은 분위기였다. 애드리브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촬영 전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해보고 거기서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항상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이 남자의 비결은 무엇일까. “나는 배터리를 많이 먹는다. 어린이들은 집에서 따라하지 마.” 믿거나 말거나.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