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침체로 확산 “영화계나 있던 일인데…”
지난해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버크넬대를 졸업한 맷 지오 씨는 음악과 영상산업 쪽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무보수로 뉴욕 맨해튼의 한 연기자 에이전시에서 뮤지컬 배우 신청서를 받는 일뿐이었다. 3개월의 인턴 근무 후 그는 “일에 관한 어떤 지도도 받을 수 없었고 상사의 식료품 심부름이나 했다”고 털어놨다.
미국 고용시장에 암흑기가 계속되면서 무보수 인턴으로 일하는 대학 졸업생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과거 영화산업이나 비영리단체에서 주로 시행돼온 무보수 인턴이 최근 패션산업과 출판산업, 마케팅 회사, 로펌 등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무보수 인턴은 엄격한 감독하에 ‘직업교육’으로 이뤄져야 하고 고용주는 인턴 근무로 직접적인 이익을 보면 안 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고 노동부는 이를 감시할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규직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 것을 두려워해 인턴들도 입을 다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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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정책연구소 로스 에이센브레이 부소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보수 인턴으로 일하는 대졸자를 보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아이비리그 졸업생도 무보수 인턴으로 일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