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번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계열 저축은행들에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한국저축은행 계열은 진흥, 경기, 영남저축은행 등 3개이고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은 부산솔로몬, 광주솔로몬 등 2개이다.
금융당국은 7일 영업이 시작되면서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이 이들 계열 저축은행으로 확산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7일 5개 계열 저축은행들에 금융감독원 직원들을 대거 파견해 고객들의 동요를 막는 등 정상영업을 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실제로 부산솔로몬과 광주솔로몬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 이상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또 한국 계열의 경기, 영남 등도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000만 원 미만 예금자들이 돈을 찾지 않으면 계열 저축은행들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한편 한국 계열인 진흥저축은행은 경영평가위원회 심의 대상에 포함됐다가 자구계획안의 실현가능성이 높아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은 경평위에 출석해 자회사인 진흥저축은행이 86.38%를 보유하고 있는 경기저축은행 지분 49%를 코스닥 상장회사에 450억 원에 매각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계약금으로 받은 50억 원의 입금증도 제시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계약금까지 들어와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았다가 이번에 경평위 심의대상에서 빠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그동안 고객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3일과 4일 이틀간 1000억 원이 넘는 예금이 빠져나가는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이 은행은 외자유치와 계열 저축은행 2개를 매각하는 방안이 합격점을 받아 경평위 심의탁자에 올라가지도 않았다. 매각이 성사되면 BIS 비율이 9%가량으로 높아지게 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 공식발표가 났기 때문에 예금인출이 잦아들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