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기간엔 보충수업 받아 “축구선수이기 전에 학생”
서울 대동초 6학년 축구부원들이 교내 운동장에서 활짝 웃으며 질주하고 있다. 이 학교 축구부 6학년 선수들은 대부분 평균 성적이 90점을 넘고 올 시즌 첫 전국대회인 칠십리배에서도 준우승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대동초교 축구부는 선수 대부분이 공부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도 ‘축구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업을 다 받는 것은 기본.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실시되는 훈련이 끝나면 식사를 함께 하고 오후 8시 30분까지 숙제와 공부를 한 뒤 하교한다. 전국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수업을 빼먹을 경우에는 대회 전이나 후에 보충수업을 받아야 한다. 축구선수보다 학생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인성과 지성을 쌓아야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철학에 따른 것이다.
1998년 창단해 전국대회에서 20회 넘게 우승한 대동초교는 올 시즌 첫 전국대회인 칠십리배에서도 준우승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김동섭(광주)과 김영욱(전남) 등 대표급 선수도 배출했다. 2010년 국내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한 백승호도 대동초교 출신.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