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팬 없고 모델료 저렴 장점”
영국의 가상 4인조 밴드 ‘고릴라즈’ 멤버들을 그려 넣은 컨버스 제품(왼쪽)과 인기 웹툰 ‘패션왕’의 주인공을 모델로 발탁한 오픈마켓 ‘11번가’의 광고. 각 업체
이처럼 유통과 패션업계에서는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 캐릭터나 만화 속 주인공을 활용한 ‘버추얼(virtual) 마케팅’이 인기 있다. 가상 인물을 내세울 경우 호기심을 유발하고 웹툰 속 인물을 활용해 온라인과 친숙한 젊은 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다. 무엇보다 안티 팬이 없고 모델료를 절감할 수 있어 비용 대비 홍보효과가 크다는 게 장점이다.
인기 웹툰 ‘패션왕’에 등장하는 우기명 곽은진 김남정도 최근 오픈마켓 11번가의 모델이 됐다. ‘패션왕’은 소극적인 고등학생 우기명이 의류업계 대부가 되는 과정을 그린 만화. 11번가는 ‘패션왕’의 작가인 ‘기안84’(필명)와 계약하고 주인공들을 11번가에서 판매하는 각종 상품과 기획전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11번가 측은 “억대의 돈을 받는 스타 모델과 달리 웹툰 주인공은 모델료도 수천만 원대로 저렴하고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어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