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프로그램-데이터 4차례 손대 투표 끝나기 전에 투표함 열어본 셈선거인 명부에 동일 필체… 직인 없는 투표용지도 발견
조준호 위원장 “부정선거 드러났다” 통합진보당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경선에서 부실, 부정 선거가 있었다”고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온라인 투표에서는 선거관리위원이 아닌 사무총국 당직자의 지시에 따라 전산운영업체가 네 차례나 투표 결과를 알 수 있는 소스코드를 열어 프로그램이나 투표 데이터를 수정했다. 온라인 투표에서 프로그램 수정은 현장투표의 투표함을 여는 행위와 같다.
동일 인터넷주소(IP)에서 여러 명이 투표한 사실도 포착됐다. 대리투표를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다. 일부에선 투표권이 없는 사람이 투표한 사실도 드러났다.
2일 통진당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이 발표한 조사 결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도 있다. 조 위원장은 “현장투표의 경우 전체 투표소 200곳 중 3분의 1 정도만 조사했다”며 “적지 않은 데서 부정투표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가 서둘러 발표하기 위해 일부만 조사한 만큼 조사 대상을 전면 확대할 경우 부정선거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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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쟁점은 여전히 풀리지 않아 당내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실·부정 선거로 비례대표 당선자 순위가 뒤바뀌었는지, 부정선거 책임자는 누구인지 등 의문점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당선자 워크숍 취소 통합진보당은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여성프라자 세미나실에서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을 열 예정이었으나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으로 갑자기 취소됐다. 텅 빈 세미나실에 회의자료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