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입시정보기관인 ㈜하늘교육과 함께 전국 자율고 49곳(민족사관고는 비공개로 제외)의 최근 3년간 2학년 문·이과반 비율을 분석한 결과다. 자율고 전환 뒤 내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이 학교들에서 명문대 합격자가 많이 나올 경우 이과 쏠림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고2를 기준으로 자율고 30곳(61%)에서 이과반이 문과반보다 많았다. 12곳은 이과반과 문과반 수가 같았고 7곳만 문과반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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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를 원하는 우수 학생이 진학할 고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자율고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현재 문과 우수 학생이 갈 만한 외국어고나 국제고는 37곳(8316명)이지만 이과 학생이 몰리는 과학고는 20곳(1701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과 수능 응시생이 적어 문과보다 명문대 진학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에서 이과형인 수리‘가’형을 고른 수험생은 25.1%(16만2113명)였고 수리‘나’형은 74.9%(48만4974명)였다.
자율고는 올해 의치한 신입생을 많이 배출한 학교 랭킹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서울의 외국어고 일반고와 지방의 수능 성적 우수 학교 등 288곳을 조사했더니 의치한 최초 합격자가 가장 많이 나온 11곳 중 5곳이 자율고였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