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특허전문社 전수조사 보고서 첫 공개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특허전문회사인 아이런웨이는 최근 ‘4G LTE 기술 특허 분석’이라는 비공개 보고서에서 LTE 표준특허 1만2500여 건을 분석해 업체별 순위를 매겼다. 삼성전자가 전체 LTE 표준특허 중 9.36%인 1177건의 특허를 보유해 1위로 집계됐으며 이어 퀄컴(710건, 5.65%), 파나소닉(389건, 3.1%), 인터디지털(336건, 2.67%) 순이었다. LG전자는 224건으로 7위였으며 애플은 발표 대상인 15위 안에 들지 못했다. 표준특허를 전수(全數)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침해 입증 가능성, 청구범위, 기술 적용률 등 22개 요소를 평가해 꼽은 상위 5%의 ‘핵심 특허’를 분석한 결과 퀄컴이 81건(점유율 12.46%)으로 1위, 삼성전자가 79건(12.15%)으로 2위를 차지했다. 양 사가 전체 핵심 특허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며 3위 에릭손(29건, 3.54%)을 멀찌감치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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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근 발표한 ‘뉴 아이패드’는 퀄컴의 LTE 통신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퀄컴의 통신칩도 삼성전자의 특허기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에서도 애플이 퀄컴의 통신칩을 쓰면서 삼성전자의 특허권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했는지가 소송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이다.
삼성전자는 21일 최지성 부회장과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 회동에서 LTE 특허를 주요 협상카드로 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법원의 권고에 따른 CEO 회동인 만큼 얼마나 구체적인 얘기가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LTE 특허에서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이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TE 특허는 국내 양대 전자업체의 자존심 대결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 고전한 LG전자는 수 년 전부터 LTE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집중 투자해 왔다. 지난해 9월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앤드코는 LG전자의 LTE 특허가치가 79억 달러(약 9조 원)로 세계 1위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평가는 LTE 기술 중 단말기 관련 특허가 주 분석 대상이었다. 삼성전자는 LTE 관련 단말기와 기지국, 시스템, 통신기술 등에서 골고루 특허 경쟁력을 갖췄으며 LG전자는 단말기 부분에 집중 투자해 핵심 특허를 다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