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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긴축에서 성장으로”… 유럽판 ‘마셜 플랜’ 검토

입력 | 2012-05-01 03:00:00

총 300조원 규모 자금 조성
인프라-첨단기술 투자 추진




유럽연합(EU)이 위기에 빠진 유럽 경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1세기 유럽판 마셜 플랜’을 검토하고 있다고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 대다수가 재정위기에 따른 긴축정책으로 경기가 더욱 침체 국면에 빠졌다고 보고 2000억 유로(약 300조 원)에 달하는 EU의 기금과 민간 자본을 조성해 인프라 건설, 재생 에너지, 첨단 기술 등에 투입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집행위는 이를 위해 유럽투자은행(BEI)과 유럽재정안정기구(EFSF)를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FSF 기금 중 120억 유로(약 18조 원)를 먼저 투입해 각국의 공적 연기금과 민간 자본을 끌어들인 뒤 이를 BEI에 지원함으로써 인프라 등 각종 투자 계획을 보증한다는 것이다. 집행위는 6월 28, 29일 예정된 EU 정상회담 전에 유럽판 마셜 플랜의 입안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조만간 회원국 관계자 회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영국 가디언지도 끊임없는 허리띠 조이기에 대한 반발이 EU에서 확산됨에 따라 역내 정치 지도자들이 성장을 적극 추진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완연하다고 지난달 29일 전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0일 산탄데르 등 스페인 은행 16곳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S&P는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은행인 산탄데르와 자회사인 바네스토를 비롯해 BBVA, 방코 사바델, 이베르카하 등 16개 은행의 등급을 낮췄다.

또 스페인의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이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비해 0.3% 위축돼 경기후퇴 국면에 진입했다고 국가 통계청이 30일 밝혔다.
:: 마셜 플랜 ::

미국이 2차 세계대전으로 피폐해진 유럽 경제를 돕기 위해 1947∼1951년 서유럽 16개국에 행한 유럽부흥 원조 계획. 당시 조지 마셜 미 국무장관이 처음 제안해 ‘마셜 플랜’으로 불린다. 1948년 4월부터 1951년 말까지 120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 원조를 시행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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