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3-1로 경남 격파
서울은 몰리나의 선취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몰리나는 전반 28분 고요한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서울은 후반 23분 강원의 배효성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면서 뒷심 부족으로 승리를 날린 앞선 두 경기를 떠올리게 했다. 서울은 21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해 1-1로 비겼고, 25일 울산전에서도 2-0으로 앞서다 내리 두 골을 내줘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날은 달랐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에 데얀이 몰리나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결승골로 연결했다. 몰리나는 상대 수비가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걷어낸 볼을 가로챈 뒤 데얀에게 연결해 득점에 이어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데몰리션 듀오는 이날 각각 시즌 6호 골을 기록하며 팀 전체 득점(14득점)의 86%를 책임지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제주는 경남을 3-1로 꺾었고 전남과 인천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