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해병대 3父子 “우린 같은 중대 출신”

입력 | 2012-04-30 03:00:00

민웅기 중위, 아버지 형이어 1사단 21대대 1중대 근무




삼부자가 해병대의 같은 중대에서 근무한 진기록을 세운 아버지 민병호 씨, 차남 민웅기 중위, 장남 민아성 씨(왼쪽부터). 해병대사령부 제공

아버지와 두 아들이 모두 같은 중대에서 근무한 ‘해병대 삼부자’가 탄생했다. 해병대 1사단 민웅기 중위(24) 가족이 그 주인공. 지난해 6월 임관한 민 중위는 올해 3월 일명 ‘호랑이중대’로 불리는 21대대 1중대의 소대장을 첫 직책으로 부여받았다.

민 중위의 아버지 민병호 씨(54)도 호랑이중대 출신이다. 민병호 씨는 해군 2사관학교 4기로 입대한 뒤 1980년 호랑이중대 소대장으로 군 생활의 첫발을 뗐다. 민 씨는 중대장까지 마치고 항공병과로 옮겨 1990년까지 해병대 장교로 근무하다 전역했다. 현재 SBS 항공취재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민 중위의 형 민아성 씨(28) 역시 대학 재학 중이던 2004년 4월 해병대 병969기로 자원입대해 2006년 3월 전역할 때까지 호랑이중대에서 복무했다. 아버지와 두 아들이 모두 호랑이중대 전우인 셈이다.

민 중위는 “육군 학군장교(ROTC)에 입단했으나 아버지를 닮아 평범함을 거부하는 성격 탓에 임관 직전 해병대로 진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아성 씨도 “평소 아버지의 각별한 해병대 사랑을 보면서 자라 내가 갈 부대는 해병대뿐이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민병호 씨는 “30년 전과 최근 두 아들의 군 생활을 비교해보면 날로 해병대가 발전하는 것을 느낀다”며 민 중위에게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지휘관이 돼라”고 당부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