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與 당대표급들 “좀 더 고민”… 김무성-홍사덕 역할설도

입력 | 2012-04-28 03:00:00

■ 全大후보등록 1주 앞두고 출마선언 ‘0’… 女 최고위원은 인물난




새누리당 5·15전당대회 경쟁 구도는 30일 열리는 19대 총선 당선자 대회 이후에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후보등록일(5월 4일) 전의 마지막 주말(28, 29일)에도 공식 출마 선언이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7일까지 중진들은 출마 여부에 대해 한결같이 “고민 중이다” “좀 더 지켜봐야겠다”는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하기에 5위 안에 들어야 지도부 입성이 가능한데, 현재 분위기로는 경쟁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 당대표급들 주말 출마선언 없다

선수(選數) 등을 감안해 19대 기준 5선으로 당대표 후보급인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의원은 아직 전대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황 원내대표 측은 “다음 주 국회선진화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게 급하다”고 밝혔다. 원내대표로서 일단 18대 국회를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황 원내대표는 가장 안정감 있는 대표감으로 꼽히지만 일각에선 “너무 감동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그의 주변에서는 당대표 대신 국회의장을 권유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 월요일(30일)이나 화요일에 쇄신파 모임을 가진 뒤 수요일까지는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지금은 당대표, 원내대표 경선 참여, 불출마의 3가지 선택 중 어느 한쪽에 무게를 더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필요한 건 ‘얼굴마담’이나 관리형 지도부가 아니라 중도외연형 지도부”라고 강조했다. 젊고 개혁적인 성향으로 수도권과 청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자신이 당의 간판으로 적격이라는 것이다.

19대 국회에 진출하지 못한 원외 중진 중에선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의 출마 여부가 관심거리다. 김 전 원내대표는 본보 기자에게 “전대에 대해선 아무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홍 전 부의장도 “떨어진 사람이 전대는 무슨…”이라고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당의 상황에 따라 두 중진에게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올 수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후 백의종군을 자처하며 당에 잔류해 탈당 사태를 막아내고 총선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홍 전 부의장 역시 서울 종로에서 낙선했지만 경륜과 정치력에 대해선 비박(비박근혜)계도 인정하고 있다.

○ 비박 중진들 “들러리 서기 싫다”

비박 중진들은 대부분 출마에 조심스러웠다. 총선 공천을 통해 당 지분의 80% 이상을 친박(친박근혜)계가 장악한 상황에서 들러리를 서기 싫다는 것이다. 한 중진은 “박근혜 위원장이 아무리 ‘전대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해도, 전대 직전에 친박 쪽에서 대의원들에게 ‘오더’를 내리면 결과는 뻔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수도권 비박 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내가 역할을 해서 (전대의 의미를) 살릴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면서도 “막바지까지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로 3선에 성공한 유기준 의원은 당초 30일경으로 예정했던 출마 선언을 약간 늦추기로 했으나 출마 결심은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새 지도부에서 부산·경남을 대표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유정복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높다. 충북지사 출신의 정우택 당선자도 “결정은 하지 않고 관망 중”이라면서도 “중부권을 대변할 최고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 몫의 최고위원은 인물난이 심하다. 총선 결과 재선(19대 국회 기준) 이상의 여성 의원은 박 위원장을 포함해 3명(김을동 의원, 김희정 당선자)밖에 안 된다. 여성 후보는 전대 결과 5위 안에 들지 못해도 여성 후보 중 최다득표자가 무조건 지도부에 들어갈 수 있지만, 출마할 만한 인물 자체가 태부족이란 말이 나온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