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연휴 등 관광객 러시… 한국문화 익숙 유학생 1순위통역-소비자 특성 간파 적합… 印-러시아로 범위확대 추진
올해 초 롯데면세점에 입사한 중국인 직원 이쥐안 씨(왼쪽)가 26일 소공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에게 국내 한방화장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이 작업은 올해 초 입사한 중국인 직원 이쥐안(易娟) 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중국 런민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국제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중국인들은 정해진 시간 내에 필요한 것만 사고 싶어 하는데 ‘세일’이란 영어를 읽지 못하는 중국인이 많다”며 “이들을 위해 중국어를 병기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 씨의 사례처럼 유통업계에 외국인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지고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다.
○ “중국인 유학생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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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은 올해 초 중국인 유학생 3명을 본사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했다.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뒤 동국대, 성균관대 대학원을 졸업한 장궈전(張國禎) 씨는 중국 여행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중국동남아판촉팀’에 근무한다. 이쥐안 씨와 리양(李楊) 씨는 소공점에서 매장 관리 및 고객 응대를 맡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달 초 처음으로 중국인 유학생 공개채용을 시도했다. 10명 이내로 최종 선발된 이들은 본사 및 계열사에서 인턴십과 해외 세미나, 실무교육을 받은 뒤 내년 1월 중국 법인에 배치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존엔 현지 법인에서 직원을 채용한 뒤 국내 본사에서 교육을 받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본사에서 직접 유학생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외국인 직원은 해외 진출의 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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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입사해 잠실점에서 근무하는 왕스(王石) 대리는 최고참이다. 올 초엔 인도네시아인 캐런 삼로니 씨가 입사해 소공동 본점 남성스포츠팀에서 일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16명인 외국인 직원을 연내 20명으로, 4명인 인턴을 1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은 해외 소비자들의 피부를 연구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한 대만인 허윤아 씨(31)는 지난해 설화수가 중국에 진출하기 전 소비자 조사를 주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