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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의약]녹십자, 한국 대표하는 백신회사 수익금 일부 미래 이끌 청소년 건강·교육에 환원

입력 | 2012-04-20 03:00:00


 

녹십자는 28년 전인 1984년 목암생명공학연구소를 세웠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한 B형 간염 백신으로 벌어들인 기업 이윤을 사회에 돌려주기 위한 결정이었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당시 과학기술처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제1호 민간 연구법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녹십자는 일찍부터 사회적 책임에 눈을 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화두가 되기 훨씬 전부터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사회에 돌려주는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회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백신과 신약 관련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형태의 CSR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녹십자가 꿈꾸는 ‘건강한 사회’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유전공학 등 첨단 생명공학을 토대로 각종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 방법을 개발하고 생물체의 각종 물질대사와 관련된 현상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영리 목적의 민간 회사가 순수 연구소를 설립해 생명공학 발전에 기여한다는 발상 자체가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녹십자는 1990년 혈우병 환자들을 위해 한국혈우재단도 세웠다. 이 재단은 선천성 유전질환인 혈우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체계적인 치료와 재활을 위해 현재까지 365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혈우병 환자들의 염원이었던 관절수술과 재활치료를 활성화했다. 정기 무료 검사를 통해 혈우병 환자 발생 예방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백신회사인 녹십자는 수익의 일부를 환원해 미래 한국을 이끌어갈 어린이, 청소년의 건강과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2009년 독감 백신을 국산화한 이 회사는 2010년부터 보건복지부의 저소득층 아동지원 사업 ‘드림스타트’ 대상 아동 1만5000명이 무료로 독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백신을 전량 지원하고 있다.

2010년 7월부터는 제약업계 최초로 어린이 소화정장제 ‘백초’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굿네이버스에 기부해 국내 결식아동을 돕는 착한 소비 캠페인 ‘굿바이(GOOD-BUY)’에 동참하고 있다.

미래가 촉망되는 이공계 및 의과계열 해외 유학생들도 적극 후원하고 있다. 고 허영섭 회장이 2005년 설립한 목암과학장학재단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의 원동력이 될 과학도를 발굴하고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 직원들이 사랑의 메신저

녹십자 사회공헌활동의 주축은 임직원들이다. 이들은 2004년 자발적으로 녹십자 사회봉사단을 만들었다.

전국 50여 개 팀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지역사회의 아동 보육원 등을 찾아 환경 미화, 학업 지도, 재활 지원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임직원 가족들까지 참여하는 녹십자 가족봉사캠프를 해마다 열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가족봉사캠프 참가 인원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녹십자의 대표 봉사활동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회사 사회공헌 웹사이트에서 임직원들이 기부 대상자와 금액을 정하면 회사도 같은 금액을 후원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사랑의 헌혈’ ‘온정의 바자회’ 등과 같은 봉사활동과 결핵 퇴치사업, 결식아동 돕기, 노숙인 재활사업 지원, 장애인을 위한 의약품 지원, 외국인 노동자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녹십자의 사회공헌은 국경을 넘어 이웃나라로 퍼지고 있다. 2005년 파키스탄 지진, 중남미 허리케인 카트리나 상륙, 동서남아시아 쓰나미 등의 자연 재해가 일어났을 때 최대 2억 원 상당의 의약품과 성금을 지원했다.

북한에도 약 3억 원의 의약품을 지원했다. 2010년 아이티 지진,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수해 때에도 녹십자는 피해 지원에 적극 나섰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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