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紙, 中 권력 교체기 앞두고 측근 인용 보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올가을과 내년 초에 걸치는 권력 교체기에 모든 권력을 내놓고 일선에서 퇴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후 주석의 전임자인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과는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이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숨지기 직전까지 권력을 놓지 않았고 장쩌민은 퇴임 후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막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 직을 올가을에, 국가주석 직을 내년 초에 후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에게 물려줄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후 주석이 현직에서 물러나서도 장 전 주석처럼 막후 영향력을 갖는다면 공산당이 2명의 상왕을 모시는 전례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중국 정치의 안정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후 주석과 가까운 인사의 전언을 인용해 후 주석이 모든 자리에서 조용히 물러날 것이라고 16일 보도했다. 후 주석은 권력욕이 없어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 없이 은퇴할 것이라는 소리다. 그는 “후 주석은 좋은 지도자이자 좋은 아버지, 좋은 학생”이라고 말했다. 또 자녀와 친인척 비리에 대한 소문이 거의 없는 점도 이런 일선 퇴진을 가능케 한다고 한다.
이런 예측이 현실이 될 경우 사회주의 중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제도에 따른 순조로운 권력이양의 선례가 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