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25명 전원 TF 배치“법안 30개 100일내 발의”
새누리당이 4·11총선이 끝나자마자 공약 실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번 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152석)을 얻은 새누리당이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복지 등 민생 관련 정책의 조속한 실천으로 대선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총선 공약을 지키기 위해 당내에 ‘공약실천본부’를 만들겠다”며 “16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조직 구성안을 보고한 뒤 곧바로 실무진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천본부는 공약 실천을 위해 필요한 입법과 예산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정부와의 당정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10대 공약 관련 30여 개 법안을 19대 국회 개원 후 100일 내에 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당은 비례대표 당선자 25명 전원을 분야별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장은 이 의장이 맡고 총괄 간사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으로 이번에 비례대표로 당선된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가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교수는 당 선대위 공약소통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공약실천본부가 다룰 분야는 △복지 △일자리 창출 △경제 민주화 △당 정강·정책 등이다.
새누리당의 공약실천본부 구성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 경쟁을 염두에 둔 조치다. 현재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 확보로 민생 관련 법안 추진을 위한 유리한 국면이 조성된 반면 민주당은 반값 등록금 등 중점 추진하려는 법안들을 뜻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을 발판으로 복지와 경제 분야 등의 대국민 공약을 신속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대선을 앞두고 ‘약속을 지키는 정당’임을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이번 총선에서 약점으로 드러난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복지, 일자리 등 관련 정책이 이른 시일 안에 빠짐없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더 쇄신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수도권 표심을 잡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간인 불법사찰 특검법과 불법사찰방지법, 국회선진화법, 북한인권법,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한) 대북 결의안 등을 처리하기 위해 25일을 전후해 18대 국회 마지막으로 원포인트 임시국회를 열 수 있도록 민주당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