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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김효주 일낼까… 롯데마트오픈 이틀째 선두

입력 | 2012-04-14 03:00:00


“어젠 버디가 많았지만 보기도 많아 아쉬웠거든요. 오늘은 조심조심 쳤더니 버디는 적었어도 보기를 안 했어요.”

이쯤 되면 골프가 얼마나 쉬울까. 17세 소녀에게 필드는 놀이터처럼 보였다. 2012년 국내에서 처음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오픈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질주한 김효주(대원외고 2년·사진)다.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초청받은 김효주는 1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파72)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해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했다. 전날 버디 9개에 보기 3개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나섰던 그는 이날 동타로 출발했던 이정민(KT)을 7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6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자랑하는 그는 50m와 80m를 남긴 상황에서 정교한 웨지샷으로 파세이브에 주력하면서도 5타나 줄였다.

강원 원주에서 태어난 김효주에게 제주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출전한 공식 대회가 제주도지사배였어요. 그때부터 제주에 너무 자주 와요. 통산 14승 가운데 제주대회에서 4, 5승 정도 했을 거예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대표팀에 들어간 뒤에는 제주에서 전지훈련도 많이 하고요.”

최근 한 달 가까이 제주에 머물고 있는 그는 지난주 제주도지사배 2라운드에서 버디 11개를 낚으며 생애 베스트스코어인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2년 연속 우승하기도 했다. 제주의 변화무쌍한 날씨와 까다로운 퍼트 라인에도 적응이 빠르다. 지난겨울 샷이 너무 안 돼 골프 시작하고 처음 울어봤다는 김효주. 행운의 땅 삼다도에서 아마와 프로를 넘나들며 우승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서귀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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