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발행금액 73%증가한 13조1384억 원 기록기대수익률 8∼10% 원한다면 스텝다운 상품 선택
(SC은행 박순현 과장)
ELS의 인기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스피가 2,000 선을 돌파한 뒤 ‘박스권’에 갇히면서 마땅한 투자대안을 찾지 못한 자금을 거침없이 빨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ELS 발행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주가 횡보하자 ‘ELS’ 부각
이 때문에 최근의 펀드 환매자금도 ELS로 쏟아지고 있다. 증시의 방향성이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가하락 가능성도 크지 않은 이때 ELS가 가장 큰 대안이라 판단한 것이다. 주식형 펀드 환매는 코스피가 2,000 선을 돌파한 뒤 러시를 이루면서 지난달에만 1조4345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고 이중 상당액이 ELS로 흘러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특히 지수형 ELS가 특히 급증하는 추세”라며 “안정 성향이 강한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자금이 ELS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유형의 상품이 등장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인기요인이다. 통상 6개월인 수익 실현기간을 단축시키고 안정성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유형의 신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최근 판매한 ELS5827호는 투자 기간(3년)에 하루라도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Oil이 모두 기준가격보다 10%를 초과 상승한 적이 있으면 연 18%의 수익을 제공하고 조기 상환된다. 삼성증권은 10일 최고 수익에는 제한이 없고 만기에 원금의 95% 수준을 보장하는 6개월 만기 ‘슈팅업 ELS 6983회’를 내놓았다. SK와 SK텔레콤을 기초자산으로 가입 후 3개월 시점에 두 종목 중 덜 오른 종목의 직전 3일 평균 종가를 최초 기준가격과 비교해 상승분의 120%를 수익으로 지급한다. 만약 최초 가격보다 하락했을 때도 최대 손실은 원금 대비 ―5%로 제한한다.
○ 투자 유의점도 적지 않아
따라서 기대수익률 8∼10% 정도의 눈높이에서 투자를 원한다고 한다면 원금 비보장 지수형 스텝다운 상품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원금비보장의 리스크를 원치 않으면 기대수익률 5∼6%의 원금보장 지수형 상품유형을 선택할 수도 있다.
최근의 시장은 코스피 2,000 선 안팎의 박스권에 갇혀 쉽사리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불확실성의 장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내재된 시장 리스크를 방어하고 기초자산의 안정성을 높인 지수형 스텝다운 상품(일정기간에 정해진 폭 이상 지수가 하락하지 않으면 조기 상환되는 ELS유형)이 최근의 시장에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정훈 대우증권 파생상품영업부 과장은 “최근 일반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상품은 기초자산이 KOSPI200지수와 HSCEI지수이고 최대가능수익률은 10%초반 대이며 만기 3년 동안 6개월마다 자동조기상환평가주기를 가지고 있는 스텝다운형 상품”이라고 전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