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최다인원 연주 신기록 도전
7일 오후 서울 금천구 시흥동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금천 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 리허설 장면. 지난해 첫 공연에서 710명의 주민이 참여해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운 구는 14일 열리는 공연에서 1000명이 동시에 악기를 연주하는 기록에 도전한다. 금천구 제공
○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금천구는 관청이 주도하는 축제 대신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독산1동 성당의 김지영 신부가 추진위원장을 맡고 관내 문화예술단체, 기업 등 인사와 주민들이 주축이 돼 축제 준비에 나섰다. 추진위원들은 교통 통제와 같은 기본적인 행사 보조를 맡은 구 관계자들과 함께 2개월 동안 네 차례 회의를 열어 축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홍보 방법을 고민했다.
새로운 축제 이름을 주민들에게 공모한 결과 11일 동안 152건이 응모됐다. ‘금빛나래 벚꽃축제’ ‘금천 천사제’ 등 각양각색의 아이디어 중 위원들의 최종 낙점을 받은 이름은 ‘금천 하모니 벚꽃축제’였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축제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게 하자는 이유에서다.
○ 최다 인원 신기록 도전은 계속
지난해 4월 710명이 동시에 참여해 국내 최다 인원 연주 기록을 세운 ‘하모니 오케스트라’는 올해도 신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 첫 공연에서 곡을 다소 어렵게 느낀 이들이 사전 리허설에는 나왔다가 공연 당일 많이 나오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 올해 연주곡은 영화 올드보이 OST에 수록된 라스트 왈츠(The last waltz) 등 5곡을 선정해 미리 연습할 수 있도록 구 홈페이지에 악보를 공지했다. 구는 올해 목표 인원을 1000명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1500여 명이 신청한 뒤 710명이 나온 것을 감안할 때 올해는 2000여 명이 신청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올해 ‘금천 하모니 벚꽃축제’는 14일 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기찻길 옆 벚꽃 하모니’라는 주제 아래 벚꽃십리길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 길은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이어진 3.1km 구간으로 20여 년 된 벚꽃나무 639그루가 벚꽃길을 만들고 있어 봄만 되면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벚꽃길 걷기대회와 금천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캠프파이어 행사 등 올해 행사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사람 중심의 축제”라고 말했다. 축제 관련 문의는 금천구 문화체육과(02-2627-1444)로 전화하면 된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