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4·11총선 격전지]서울 관악을 ‘이정희 빠진자리’ 각축전

입력 | 2012-04-10 03:00:00


야권연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서울 관악을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여론조작 파문으로 사퇴한 곳이다.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은 경선 결과와 통합진보당의 이상규 후보 재공천에 항의하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관악을은 지역 구청장 출신의 김 후보와 여론조사 조작 장본인인 이정희 대표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급기야 이 대표는 8일 “남은 선거기간에 관악을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까지 밝혔다. 이 후보는 “전국에서 야권연대에 불복한 사람은 김 후보뿐”이라며 “민주당의 공식후보는 바로 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김 후보의 기세가 드세다. 관악구청장을 두 번이나 지낸 경력이 있어 지역 장악력이 제일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김 후보는 “실질적 야권 후보는 김희철뿐”이라며 “이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투표할 자격도 못 얻었을 만큼 갑자기 날아온 낙하산 후보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이들의 싸움에서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오 후보는 서울시의원을 지낸 경력과 젊은 정치인임을 내세워 유권자에게 표를 호소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2, 3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가 28.6%의 지지율을 얻어 26.1%를 기록한 이 후보와 오차범위(±4.4%)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오 후보는 20.9%의 지지율을 얻어 오차범위에 거의 근접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