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훈. 스포츠동아DB
박찬호(39)가 아닌 양훈(26·사진)이다.
한화는 10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홈 개막전 선발투수로 우완 양훈을 예고했다. 롯데와의 사직 원정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주고 올라왔기에 반드시 1승의 물꼬를 터야 하는 경기. 따라서 한화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박찬호 대신 양훈을 내세우는 ‘실리’를 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양훈은 두산전에 강하다. 지난해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로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이후 선발투수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전체 성적도 좋다. 4경기에서 2승1패, 방어율 3.05. LG전(2.88) 다음으로 상대 방어율이 좋았던 팀이 바로 두산이다. 반대로 박찬호는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박찬호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상대했던 팀은 KIA, SK, 롯데, 그리고 LG. 오키나와에서 등판한 KIA전 한 차례를 제외하면 성적도 부진했으니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반면 양훈은 지난해 한화 선발진에서 가장 많은 143이닝을 소화한 투수다. 한 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진 적이 있을 정도로 이닝 소화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여러 모로 가장 ‘일리 있는’ 카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