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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됩시다]채권보다 주식형, 국내보다 해외펀드 훨훨 날았다

입력 | 2012-04-10 03:00:00

올 1분기 펀드 평가… 국내주식형 평균 수익률 9.8%




국내 증시가 상승장을 이어간 올해 1분기에 국내에서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해외에서는 러시아 펀드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로 폭락했던 세계 증시가 회복하면서 채권보다는 주식형, 국내보다는 해외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연초 대비 4월 2일 종가 기준)은 9.80%였다. 특히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가 11.65%로 유일하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0.31%)을 넘어섰다. 이는 1분기에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 위주 랠리가 이어진 탓이다.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평균 4.60%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 중 가장 낮았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러시아 펀드가 1분기에 20.3%의 수익률을 거둬 가장 잘나갔다. 러시아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만큼 올해 유가 상승이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함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에 속하는 인도와 브라질 펀드도 각각 14.82%, 14.51%로 선전했다. 한편 유럽 신흥국(17.28%), 일본(15.99%) 펀드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은 지난해 폭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수익률이 좋았다”며 “유동성이 풀리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선진국 펀드도 크게 오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채권형 펀드는 1분기 증시 호황으로 국내외 모두 주식형에 비해 수익률이 낮았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대부분 수익률 1%를 넘기지 못했다. 반면 수익률은 낮았지만 자금은 오히려 채권형 펀드에 몰렸다. 1분기에 국내외 주식형 펀드는 6조 원 가까이 순유출됐지만 채권형은 오히려 6659억 원이 늘었다.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에서 돈을 뺐지만 낮은 수익률에도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채권형 펀드 중 1분기에만 2065억 원이 유입된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는 수익률도 6.43%로 채권형 펀드 중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2분기 펀드 시장은 순환매 흐름에서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페인 재정위기 등 큰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손 바뀜’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신흥국 중 현재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 펀드, 국내에서는 산업재 비중이 높은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