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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부채상환 능력 악화… 영업이익 줄고 이자부담 늘어

입력 | 2012-04-10 03:00:00

작년 이자보상배율 4.67배




상장기업들의 빚을 갚을 능력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업이익은 줄었으나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시장 616개 법인의 2011년 이자보상배율은 4.67배로 전년의 5.51배보다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로 이 수치가 낮아질수록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나빠졌음을 뜻한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2011년 전체 영업이익은 65조2180억 원으로 2010년의 76조3692억 원보다 14.60% 감소했다. 반면 총이자비용은 13조9735억 원으로 전년의 13조8608억 원보다 0.8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장사가 영업이익 1000원을 얻을 때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2010년 181원에서 지난해 214원으로 늘었다.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증가한 것은 회사채 발행 증가와 맞물려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1년 회사채 공모액은 15조8000억 원으로 전년의 10조1000억 원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이 대출을 억제하자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때문이다.

이자비용을 전혀 지출하지 않는 무차입 기업은 25개사로 전년보다 5개사 감소했다. 남양유업과 신도리코는 11년 연속 무차입 경영을 이어나갔다.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어 금융비용을 영업이익으로 감당할 수 있는 업체는 509개사에서 467개사로 줄었다. 이번 분석에는 금융업종과 결산기 변경, 분할합병, 신규상장 등으로 실적 비교가 불가능한 52개사는 제외됐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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