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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격전지]제주 을, 새누리 후보 등록 포기… 김우남 독주 양상

입력 | 2012-04-10 03:00:00


제주을 선거구는 현역 의원인 민주통합당 김우남 후보 독주로 막이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강력한 대항마였던 새누리당 부상일 예비후보가 중도에 선거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부 예비후보 부인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마치고 음식점에서 자원봉사자 17명에게 10만 원씩 170만 원을 지급하고 85만 원 상당의 음식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부 예비후보는 지난달 22일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하고 선거를 접었다. 새누리당은 공천을 취소한 뒤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지 않았다. 선거기간 내내 ‘금권선거’로 발목 잡혀 다른 후보에게까지 영향이 미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새누리당 후보의 공백으로 김 후보는 일찌감치 당선권에 진입했다. 지역언론 6사가 3월 31일과 4월 1일 실시한 공동여론조사에서 김 후보 지지도는 56.7%로 자유선진당 강정희 후보 6.5%, 진보신당 전우홍 후보 5.4%에 비해 훨씬 높았다. 변수가 없는 한 판세를 뒤집기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 후보는 평생 ‘야당 인생’을 살아왔다. 청년 시절부터 김영삼 전 대통령 계열의 제주인사로 분류됐다. 1998년 6대 도의원으로 정치 일선에 나선 이후 7대 도의원을 거쳐 17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중앙무대에 진출했다. 17대 첫 국회 진출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등 ‘정치 운’도 따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후보는 여유로운 선거운동을 펼치면서도 ‘악재 변수’를 조심하고 있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지역을 누비고 있으며 금품수수를 경계대상 1순위로 정해 내부 단속을 하고 있다. 김 후보는 “도민들의 성원으로 3년 연속 국회선정 입법최우수의원에 선정되는 등 의정활동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위기에 몰린 농업분야를 살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강 후보는 제주지역 유일한 여성 후보로 복지 분야 전문가를 자임하고 있다. 중소상인과 농어업인 부채경감 지원제도 실현 등 주로 서민 위주 공약을 내세우며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노동자, 농민의 대변자를 자임하고 나선 진보신당 전 후보는 기초자치단체 부활, 제주특별자치도법 폐지 후 공공적 관광산업 육성, 최저임금 현실화 등을 내걸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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