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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연봉 톱… 금융지주-신한, 은행-씨티, 증권-삼성

입력 | 2012-04-10 03:00:00

소수정예 금융지주 연봉 높아… 카드는 신한 1위
근속 1위 외환銀 17.3년… 시중銀 1~7위 휩쓸어




지난해 국내 금융권에서 직원 급여가 가장 많은 금융회사는 신한금융그룹의 지주회사인 신한금융지주로 1인당 평균 연봉이 9800만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국내 대기업 연봉 1위인 현대자동차의 8900만 원보다 900만 원 많은 규모다. 가장 오래 근무하는 금융회사는 외환은행으로 근속 연수가 17.3년이었다.

이는 동아일보 경제부가 은행, 증권, 생명보험, 손해보험, 여신전문금융 5개 업종의 자산 기준 상위 10위까지 총 50개 금융회사와 4대 금융지주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9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금융회사 중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일부 비상장 회사는 해당 기업에서 직접 자료를 받았다.

신한금융지주의 직원 평균 임금이 억대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이유는 각 계열사에서 ‘에이스 직원’들을 선발해서 소수 정예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직원 수가 158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차장급 이상이며 비정규직은 9명뿐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계열사에서 직원들을 차출해서 직급이 높고 비정규직도 거의 없어 임금이 높은 것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지주회사인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평균 연봉이 각각 7100만 원과 6900만 원으로 금융권 전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금융지주회사를 제외하면 한국씨티은행이 68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기업, 외환, 우리, 신한 등 주요 시중은행은 대부분 평균 임금이 6000만 원 이상이었다. 전국적인 영업망을 가진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5500만 원으로 유일하게 6000만 원을 밑돌았다.

시중은행은 근속 연수에서도 외환은행이 17년 3개월로 1위를 차지하는 등 1∼7위를 휩쓸었다. 비은행권에서는 KDB금융지주 계열사인 산은캐피탈이 13년으로 가장 길었다. 특히 산은캐피탈은 평균 연봉 6790만 원으로 금융권 전체 5위에 올랐다.

은행 다음으로는 증권사와 카드사가 임금 수준이 높았다. 증권에서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6600만 원과 6557만 원으로, 카드에서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6500만 원과 6400만 원으로 월급봉투가 그중 두둑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와 손보사는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았다. 손보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가 5042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LIG손보(5040만 원), 현대해상(4700만 원), 삼성화재(4560만 원) 순이었다.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4900만 원이며, 2위인 대한생명은 4000만 원이었다.

사내 등기이사의 보수는 삼성그룹 계열사가 상위 1∼3위를 휩쓸었다. 삼성생명이 16억7000만 원, 삼성화재 16억5289만 원, 삼성카드 14억3365만 원 등이었다. 4대 금융지주의 등기이사 보수는 우리금융 5억9800만 원, 신한금융 5억900만 원, 하나금융 3억3900만 원, KB금융 3억1300만 원이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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