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레이더 작동하는 즉시 로켓 예상궤도 파악 가능 ‘요격준비’ 日에 정보 전송
홍콩 시사주간 야저우저우칸(亞洲週刊)은 최신호에서 북한 장거리로켓 추적 및 요격 관련 핵심 시설은 대만 신주산(新竹山) 웨산(樂山) 레이더기지라고 보도했다. 미국 일본이 동북아에 구축한 전역미사일방어(TMD)체제의 중추시설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올해 말 정식 가동을 목표로 이 기지에 설치한 초대형 조기경보레이더 시스템을 시험 운용해 왔는데 최근 북한 사태로 전면 가동에 들어갔다는 것. 이 시스템을 통하면 북한이 로켓 발사를 위해 레이더를 가동하는 즉시 로켓의 예상 비행궤도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이 데이터는 미 콜로라도 주에 위치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로 전송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한 뒤 다시 일본에 제공돼 요격 시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이 레이더시스템의 주요 정찰 대상은 중국 대륙이다. 시험 운용 기간에 중국의 쓰촨(四川) 칭하이(靑海) 신장(新疆) 등지의 장거리탄도미사일에 대한 정찰활동을 해왔다.
현재 미국은 적외선 조기경보위성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로켓의 궤도를 추적하고 있지만 추적에 소요되는 시간과 정밀도, 요격 등에서 지상에 설치한 이 시스템을 따라갈 수 없다고 한다.
주간지는 이 시스템을 통해 향후 해상에서 일본 이지스함이 북한의 장거리로켓을 요격할 경우 동북아 전체의 미사일방어시스템에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 이 레이더기지는 1차 타격 목표가 되는 위험이 있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