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대 30년 재직때 받은 日기업 연구비 일부로 마련
총장 장학금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특별한 사연이 있어서다. 김용민 포스텍 총장(사진)이 취임하기 전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했던 미국 워싱턴대에서 일본 히타치사가 12년간 지원하는 연구 과제가 종료돼 남은 연구비 중 일부로 재원을 마련한 것이다. 히타치사와 워싱턴대가 김 총장의 연구 성과에 보답하고 포스텍과 협력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기부금이나 교비가 아닌 개인 연구비로 큰 액수의 장학금을 마련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포스텍은 올해 4명, 2013년 8명, 2014년 11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각종 경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장학금을 통해 의료기기 연구를 활성화하고 워싱턴대와 공동 연구 교류도 확대한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특별 장학금을 만들었다”며 “열정을 갖고 창의적인 연구를 하는 과학기술자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