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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드와이트스쿨 스판 총교장 “아이비리그 준비, 서울서 해도 충분할 겁니다”

입력 | 2012-04-06 03:00:00

8월 상암DMC에 분교 내는 뉴욕 드와이트스쿨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바로 옆에 위치한 드와이트스쿨 정문에서 포즈를 취한 이 학교 스티븐 스판 총교장.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한국 학생들이 해외에서 공부한다고 연간 수십억 달러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젠 그럴 필요가 점점 줄 겁니다. 서울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경험하게 될 테니까요.”

8월 서울 마포구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분교를 개교하는 140년 역사의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드와이트스쿨의 스티븐 스판 총교장은 방한 직전인 4일 뉴욕 맨해튼 본교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학교는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공동설립자이자 미국 대학입학시험(SAT) 주관기관인 칼리지보드의 창설자인 줄리어스 색스가 1872년 설립했다. 올해 본교 졸업생 60명 중 20명 이상이 프린스턴 하버드 예일 옥스퍼드 스탠퍼드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입학할 예정이며 매년 60% 이상이 세계 명문대에 진학했다.

스판 총교장은 2010년 서울시로부터 해외분교 유치 제안을 받고 본교에 유학 온 몇몇 한국 학생들의 우수한 자질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한국 학생들이 세계 각국의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능력을 합치면 우리가 목표로 삼는 글로벌 리더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드와이트스쿨은 본교 외에 영국 런던과 캐나다 밴쿠버에 분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서울 분교를 추가하는 것이다.

그는 “모든 수업 과정이 유사한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각 캠퍼스의 학생들은 해외 캠퍼스에 가서 최대 1년 동안 자기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본교는 전 분야를 다루며 런던 분교는 연극 등 예술 분야, 캐나다 분교는 지속성장경영 분야에 특화돼 있다. 서울 분교는 첨단 정보기술(IT)에 집중할 계획이며 학교 건물도 MIT 디자인으로 짓고 있다.

서울 분교는 뉴욕 본교와 마찬가지로 유치원 과정부터 초중고교 전 학년으로 구성된다. 유치원 60명과 1∼12학년 각 40명 등 총 540명가량이 될 것으로 보이며 학생 비율은 외국인 80%, 한국인 20%다. 스판 총교장은 “연간 수업료는 과정에 따라 다르지만 2만5000달러(2800만 원) 선으로 본교(4만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와이트스쿨은 미국뿐 아니라 타국의 학교에서도 학점과 졸업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국제학위인증 프로그램(IB)으로 운영된다. 스판 총교장은 “5년 내에 한국 대학도 국제학위를 인정할 것으로 믿는다.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한국의 대학이 점점 세계화하는 교육 수요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특한 교육 철학으로는 “암기하는 기술이 아니라 ‘잊는 기술’을 중요시 여긴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정보를 외우는 것보다 이를 활용하고 조합하면 된다는 것. 그 대신 발표, 탐방, 운동, 사회봉사활동 등을 통해 리더십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인터뷰에 앞서 3일 열린 ‘서울 분교 진출 설명회’에 참석한 이 학교 졸업생들은 청중 앞에서 자신 있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이끌 수 있는 능력을 키운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밝혔다. 입학사정도 학업 성적보다는 인터뷰를 중심으로 글로벌 리더로서의 잠재력을 갖추었는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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