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DB
우승자, 본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 못해
매킬로이·도널드 등 일부러 경기 불참
해링턴·버드 공동 1위…웃을까? 울까?
마스터스 개막 하루 전에는 전통으로 내려온 이벤트가 열린다. 스타와 초청인사들이 펼치는 파3 콘테스트다.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파3 콘테스트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조나탄 버드(미국)가 공동 우승했다.
우승했지만 기뻐할 수만은 없다.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선수는 본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 때문이다.
파3 콘테스트가 시작된 건 1960년.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 조성된 9개 홀(파27)짜리 미니 코스(1060야드)에서 펼쳐졌다. 첫 대회 우승은 샘 스니드가 차지했다. 1967년에는 아널드 파머가 정상에 올랐다. 마스터스에서 각각 3회, 4회 우승을 차지했던 베테랑이지만 두 선수 모두 동시 우승에는 실패했다. 이 대회 우승자가 본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다. 1990년 파3 콘테스트 우승자 레이몬드 플로이드(미국)가 그 해 준우승한 게 가장 좋은 기록이다.
이런 징크스 때문에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노리는 톱 프로들은 이벤트에 출전하지 않기도 한다. 올해도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 우승 후보들이 출전을 포기했다.
작년 우승자 도널드는 “작년에 파3 콘테스트와 본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징크스를 깨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올해는 본 대회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출전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해링턴과 버드가 징크스를 깨는 첫 번째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