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패션왕’서 카메오로 등장 ‘토리버치’ CEO 버치 씨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토리버치’의 최고경영자(CEO)인 토리 버치 씨. 최근 한국 드라마 ‘패션왕’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토리버치 제공
버치 CEO는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유아인, 신세경과 같이 젊고 재능 있는 한류 스타들과 함께했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은 우리에게 너무나 특별하고 중요한 곳이다. 한국 고객들의 열광적인 성원에 늘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사교계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버치 씨는 2004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토리버치’를 낸 뒤 최고경영자(CEO)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토리버치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플랫슈즈와 가방을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다.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스타일은 ‘명품급’인 브랜드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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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들은 대단히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감각을 지녔어요. 한국 여성들이 토리버치의 아이템을 미국 여성과 다르게 소화해내는 걸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한국에서는 특히 올봄에 ‘에디’ 재킷이 인기를 끌고 있고, 액세서리 중에서는 ‘로빈슨 토트’나 ‘797 새철백’이 베스트셀러예요. ‘파이톤 프린트 엘라 토트’는 한국 시장만을 위해 디자인했죠.”
잡지사 에디터에서 패션기업 홍보담당자로 커리어를 쌓았고, 전업주부로도 3년을 보냈는데, 어떻게 패션사업을 시작할 생각을 했는지요.
“패션업계에서 15년을 보내자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졌어요. 3년 동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했죠. 그때 옷장을 들여다봤는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합리적이면서 잘 만들어진 옷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이 토리버치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어요. 물론 브랜드를 만들고 사업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죠. 특히 일과 가족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어요. 이 부분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지만 우선순위를 정하고, 경계를 명확히 하고, 각각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면서 확실히 예전보다는 이 두 가지를 잘 관리하는 능력이 생긴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아이들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지만요.”
디자인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지요.
“저는 어떤 정식 디자인 교육도 받지 않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저만의 독창적인 콘셉트가 있다고 믿었고 그것을 그대로 실행했습니다. 사진과 예술작품, 건축물, 프린트 등 영감이 될 만한 모든 이미지를 모으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고, 그것을 저만의 디자인 영감을 위한 책으로 만들었어요.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다음 시즌 제품 디자인의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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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지 않은 가격에 아름답고 시크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 브랜드의 중대한 목표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고급 소재를 찾는 데 많은 정성과 시간을 들이고, 자수나 장식물, 프린트와 같은 섬세한 디테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럭셔리 브랜드들이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데, 토리버치는 어떤가요.
토리 버치 CEO가 올봄 스타일로 제안한 ‘에디’ 재킷. 토리버치 제공
올봄을 맞아 한국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스타일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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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