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부모 부양에 허덕…4050직장인 노후준비 5계명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노후준비가 '4050' 직장인들의 최대 고민이 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4050세대'는 자녀교육과 부모 부양에 치여 걱정만 할 뿐 제대로 된 노후대비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노후준비를 위해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할뿐이다. 은행 증권 등 금융권 프라이빗뱅커(PB) 10명의 조언을 종합해 '은퇴 준비 5계명'을 제안한다.
①'3층 연금은 기본 중의 기본'
상담에 응한 10명의 PB들은 일단 3층 연금 구축을 은퇴준비의 첫걸음으로 꼽았다. 직장생활을 꾸준히 해 국민연금, 퇴직연금이 나온다고 해도 은퇴 후의 생활비를 충당하기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연금 가입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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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적립식 투자를 시작하라
3층 연금이라는 기초를 갖췄다면 나머지 여윳돈은 적립식 투자로 '기대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노후대비를 한다고 예금, 적금같은 상품에만 돈을 넣는다면 은행금리를 웃도는 물가상승률과 긴 수명때문에 노후자금이 바닥날 개연성이 높다. 우리투자증권 100세 시대 자산관리컨설팅부 김현수 차장은 "은퇴 전 5년에서 10년간 적립식 투자를 하면 투자금액과 시기가 분산돼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주식형 펀드에 꾸준히 돈을 넣으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에만 투자하는 게 불안하다면 해외채권이나 금 은 등 원자재펀드를 대안투자처로 삼을 수 있다. 여윳돈 100만 원이 있다면 연금에 50만 원을 넣고 주식형 펀드에 25만 원, 해외채권과 원자재펀드 등에 25만 원씩 나눠담는 식이다. 최준규 신한금융투자 증권PB팀장은 "역설적이지만 노후준비자금의 일부는 20대처럼 설계해야 한다"며 "3년에 15% 정도의 목표수익을 정해놓고 이를 달성하면 환매를 해서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식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③자녀교육비는 최대한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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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부동산 비중을 낮춰라
부동산 투자에는 모든 PB들이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부동산 자산의 비중을 줄일 것을 적극 권고했다. 소득이 정해져있고 나이를 먹어가는 상황에서 '부동산 다이어트'를 통해 여유자금을 조성해보라는 것이다. 서울에 있는 주택을 과감하게 처분해 수도권으로 이사간다면 최소 2억 원의 현금자산은 마련할 수 있다. 배종우 하나은행 청담골드클럽 부장은 "부동산을 사두면 올라가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라며 "자산가들조차 요즘은 오피스텔 투자를 꺼린다"고 귀띔했다.
⑤보장성 보험으로 안전망 마련해야
은퇴 후 돈이 가장 많이 나가는 항목이 병원비인 만큼 보장성보험은 필수다. 3대 질병 보장보험이나 실손보험 등 보장성 보험에 월 15만 원 정도는 넣는 편이 좋다. 특히 만기 환급형보다는 소멸형을 선택해 많은 질병을 보장 받는 게 바람직하다. 조재열 SC은행 투자자문팀장은 "5만 원을 아끼려다가 수천만 원을 병원비로 써버리는 장년층을 많이 본다"며 "은퇴 후에 자산을 병원비로 쓰고 나면 다시 일어서기도 어렵기 때문에 보험으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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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열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