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이야기하는 인물 선출”구체제 정치권과 차별화
3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광주 전남대 대강당에서 ‘광주의 미래, 청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안 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 대강당에서 ‘광주의 미래, 청년의 미래’라는 주제의 특강을 갖고 후보 선택을 위한 ‘안철수판 총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안 원장은 “몇 가지 가이드라인이 있다”며 △(여야) 진영 논리에 빠진 정파적인 사람보다는 국익과 국민을 위하는 사람 △과거 이야기보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 △증오 대립 분노를 이야기하는 사람들보다 온건하고 따뜻하고 인격이 성숙한 사람들을 뽑자고 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정치인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이날 특강에서 “총선 때라서 시끄러운데 민주주의의 규모가 커질수록 군중이 밀리고 (정당 등) 소수의 조직화된 이익집단이 바라는 대로 될 수 있다”며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으면 안 된다. 군중이 선거에서 열심히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청년 일자리 창출을 보수 이념이 내놓느냐, 진보 이념이 내놓느냐.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이념을 들이대고 있다. 이런 이념들은 필요 없다”며 여야를 동시에 비판했다. 특히 “호남 영남 충청권 등에선 이미 어느 당이 우세하다고 정해져 있는데, 우리 시민의 손으로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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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지향하는 복지와 사회안전망 시스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 모든 사람이 같은 기회를 갖고 같은 선상에 서게 만들고 △경쟁 과정에서 공정하게 룰이 지켜지고 있는지 정부가 잘 감시해야 하며 △결과가 나오면 실패한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가 꿈꾸는 ‘공정한 사회’의 조건을 밝힌 셈이다.
안 원장은 이전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정치적 스킨십도 보여줬다. 그는 이날 강연 전 전남대 학생식당에서 최측근인 강인철 변호사 등과 점심을 먹었는데, 그를 발견한 학생들이 “안철수다”라며 모여들자 같이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줬다. 강연 중엔 “내 아내가 호남 출신이고 처가가 전남 여수에 있다”며 친밀감을 나타냈고, 자신의 일상에 대해선 “일을 열심히 하려고 요새 매일 1시간씩 근육 운동을 한다. 복근 운동도 하는데 식스팩 중 아직 윗부분의 두 팩만 나왔다”고 소개했다. 강연 후에는 선물로 준비해온 ‘앵그리버드’(스마트폰 게임 캐릭터) 인형을 던져줘 1400여 명의 청중이 환호하기도 했다. 강연을 들은 최모 씨(23)는 “이 정도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안 원장 측은 이날 광주 서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을 만나는 것을 검토했으나 양측 일정 등이 맞지 않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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