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트리뷴 “마돈나 12번째 앨범 1998년 이후 최고作”강일권 음악평론가 “가가는 이미지보다 음악성으로 몰고가야”
마돈나.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신곡 ‘걸 곤 와일드’의 뮤직비디오는 여전히 마돈나다운 외설을 내세웠다. 윗옷을 벗은 남성 모델들은 아래쪽 ‘헤어’를 살짝 드러내거나 서로 키스하며 동성애 뉘앙스를 풍기고, 마돈나는 미끈한 몸매를 드러낸 채 벽을 타고 움직인다. 프로듀서 윌리엄 오빗과 젊은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 등을 끌어들인 음반 역시 트렌디하다. 팝의 여왕에서 은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롤링스톤은 “반복 청취할 만한 음악적 깊이가 있다”고 했고, 시카고 트리뷴은 “1998년작 ‘레이 오브 라이트’ 이후 그의 최고 앨범”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58년 개띠’다.
섹스 심벌, 이슈 메이커이자 자의식 강한 싱어송라이터라는 측면에서 데뷔 초부터 ‘마돈나의 21세기 버전’이라는 호평과 ‘그녀의 카피캣’이라는 혹평을 동시에 받은 ‘86년생 범띠’ 레이디 가가(26)는 마돈나의 날 선 ‘현역 선언’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오랜 세월 쌓아온 마돈나의 지위를 공고한 것으로 보면서도 레이디 가가의 도전 역시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박은석 대중음악평론가는 “사회적 파장과 그 지속성으로 볼 때 마돈나는 핸디캡 20쯤은 필요한 독보적 존재”라면서도 “레이디 가가는 초기 외양에 치우쳐 오리지낼리티가 부족했으나 사회적 메시지 등을 내세우며 단순한 카피캣이 아님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레이디 가가.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