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남대-내일 경북대 강연
이번 강연의 개최지와 주제 등을 보면 ‘안철수식 대선 행보’는 사실상 시작됐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우선 민주당 ‘성지’인 광주와 새누리당 ‘안방’인 대구를 하루걸러 방문해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자신의 정치적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시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2일 “여러 대학에서 강연 요청이 많았는데 전남대만 방문하면 다른 지역 학생들이 서운할 듯해서 경북대 일정까지 잡았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달 27일 서울대 특강에서 “정치를 하더라도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겠다”고 말해 기존 여야의 대립구도에 갇히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광주의 미래, 청년의 미래’(3일) ‘안철수 교수가 본 한국경제’(4일)로 ‘소통’ ‘공감’ 등 기존 강연 주제보다 정치적 색채가 강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광주의 미래를 말하면서 범야권의 향후 정치 지형에 대해 언급하고, 한국경제와 관련해선 ‘안철수식 경제 민주화’를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여야가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으로 이전투구를 벌이는 상황도 안 원장의 ‘정치적 본능’을 더 자극할 수 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