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내 풀 한포기까지 파악”
육군 제공
강원 화천의 육군 15사단 수색대대에서 근무하는 진혁 상사(36·사진 왼쪽)는 1000번째 DMZ 작전을 앞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1998년 4월 입대한 진 상사는 이등병 시절 수색대대원으로 선발돼 DMZ 작전에 처음 투입됐다. 이후 만기복무를 하고 부사관의 길을 선택한 뒤 지금까지 같은 부대에서 999차례나 DMZ 작전에 참가했다. 진 상사가 2일 DMZ 작전을 완수하면 육군 최초로 1000번의 작전 참가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는 “이젠 눈 감고도 DMZ 내 작전지역의 지형과 풀 한포기까지 머릿속에 그릴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DMZ 작전은 북한군의 침투 흔적을 찾는 수색임무와 적의 침투 예상지역에서 경계근무를 하는 매복임무로 나뉜다. 수색대원은 피를 말리는 긴장 속에서 사방에 지뢰가 깔린 DMZ를 오가며 작전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진 상사는 후방부대 전출을 마다한 채 최전방 수색대대 근무를 자원하면서 DMZ 작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색대대에 남기 위해 3년 임기인 부소대장 직도 10년 넘게 맡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