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아침은 신선한 바다내음이 넘쳐흐른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서울 수도권의 최대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전체 물량의 40%를 공급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노량진 수산시장이 새옷으로 갈아입는 것은 85년 역사상 처음이다. 11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2015년에는 총면적 11만8346m²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건물로 재탄생하게 된다.(오른쪽 조감도) 현대화 사업에는 2024억 원이 투입된다. 시장 인근의 대체용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비축기지 부지에 새 건물을 신축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에도 기존 시장의 영업은 차질이 없다.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노량진 수산시장은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을 만큼 확 달라진다. 2015년 노량진 수산시장은 자동 경매 시스템, 창고 관리 바코드 시스템 등 현대적인 운영체계를 갖춘다. 지열과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우수·중수·지하수 등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시설로 거듭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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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산시장은 1927년 경성수산주식회사로 시작해 서울 및 수도권의 최대 수산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 및 수도권 도매물량의 40%가 거래되고 매일 3만 명이 이곳을 찾는다. 시민들의 삶과 식생활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거래된 수산물 물량은 9만6081t, 액수로는 3577억 원어치다. 이 중 75%는 소규모 영세상인에게 공급됐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근무하는 이는 수협 임직원 96명을 포함해 중도매인 189명, 판매상인 733명 등 2000여 명. 그러나 최근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이 유통구조를 현대화하면서 재래시장 형태의 노량진 수산시장은 위기를 맞은 게 사실이다.
수협은 현대화 사업에서 소비자 편익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소비자들이 수산시장에 편안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차로를 확대하고 주차공간을 늘린다. 통과차량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주차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노량진 수산시장이 한강과 여의도 등을 관망할 수 있는 입지에 있다는 점을 착안해 옥상에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한다. 또 각종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을 마련해 시민들의 쉼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방이 막혀 있는 대형마트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관망성과 쾌적함을 선물하겠다는 뜻이다.
수협 관계자는 “노량진 수산시장이 시민들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 도심 속의 관광 명소가 되고 저비용·고효율 유통 구조를 구축해 어업인의 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시장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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