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방송이 못하는 보도 한것”… 사측 “정부 압박 정치적 의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가 민간인 사찰 관련 보도를 내보낸 것은 6일 김인규 사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이후 세 번째다. 13일 ‘리셋 KBS 뉴스9’ 첫 방송에서 ‘민간인 사찰 입막음 돈까지 오갔다’는 보도를 내보냈고, 22일에는 구체적 내용을 적시하지 않은 문건을 공개하면서 무차별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새노조 김경래 편집주간은 “기존 지상파가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뉴스로 사찰 사건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집중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대정부 압박을 통해 파업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새노조의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KBS 사측 고위 관계자는 “새노조가 사장에서 정부로 투쟁 대상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찰 논란을 잇달아 정치쟁점화해 총선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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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는 2010년 정권의 방송장악 저지를 내세우며 출범했다. 사내 최대 노조인 ‘KBS 노동조합’에 이어 ‘제2노조’라고도 불린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