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벨기에 한국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노통브 남작은 25일 자택 계단에서 실족해 머리를 다쳤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29일 사망했다.
1952년 벨기에 상원 외교위원장 피에르 노통브 남작의 아들이었던 그는 그해 말 19세의 젊은 나이에 통신병으로 자원해 한국전에 참전했다.
1953년 중공군 70사단을 맞아 강원도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일 때 왼쪽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으나 부산에서 수술 후 완치되자 다시 전선에 나가 마지막까지 전투에 참여했다. 1954년 귀국해 유럽연합(EU) 경제사회이사회 사무총장(1992∼1998)을 지낸 노통브 남작은 1998년 은퇴와 함께 벨기에에 입양된 한국 젊은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유로파 코리아 재단’(www.korea.be)을 만들었다. 또 휴전선 비무장지대의 생태 보존을 위해서 노력하는 등 유럽의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로 활동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아멜리 노통브 씨의 삼촌이기도 하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