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등장이후 분위기 반전… 양측 실무진 만나 협력 논의삼성측 “연내 의미있는 결과”
30일 익명을 요구한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애플과 특허소송전을 벌이고 있지만, 애플은 우리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라고 전제한 뒤 “이 때문에 소송이 진행될 때도 최고위층은 특허소송전을 해결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양사의 법무 담당자들이 비공식적으로 만났다”면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가 특허 문제에 강경한 입장이던 스티브 잡스에서, 보다 유화적인 팀 쿡으로 바뀌며 화해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합의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상반기(1∼6월)에는 결론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일러도 4분기(10∼12월)에나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외신의 분석도 양사의 특허소송 화해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29일(현지 시간) 쿡 CEO의 발언을 인용해 “팀 쿡은 스티브 잡스와 달리 모든 경쟁사들을 파멸시키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특허전쟁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 확대되며 천문학적인 소송 비용을 계속 감당해야 하는 문제도 양사 모두 부담스럽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애플이 삼성전자를 고소하며 시작된 특허전이 1년 반 만에 마무리될지가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