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을 위해 고단한 한 시즌을 버텼는지 모른다. 신한은행 선수들이 우승 기념 현수막 앞에서 기념촬영을 끝낸 뒤 우승 모자를 던지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청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82-80 4Q 역전극…KB에 3연승
하은주 26점·11R ‘챔프전 MVP’
임달식 감독 “6연패 선수들 덕분”
순도 100%의 무결점·퍼펙트 우승이다. 안산 신한은행이 마침내 국내 프로스포츠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6시즌 연속 정규시즌-챔피언 결정전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30일 청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국민은행과의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82-80으로 이겨 쾌조의 3연승으로 2007년 겨울리그 이후 6시즌 연속 패권을 차지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챔프전 MVP 하은주가 골망을 자르는 우승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청주|김종원 기자
히로인은 역시 하은주였다. 2쿼터에 등장해 11점을 몰아치며 반격 분위기를 이끈 하은주는 4쿼터에만 또다시 11점을 꽂아 넣는 등 이날 26점·11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2년 연속 챔프전 MVP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신한은행은 2차전까지 불을 뿜던 외곽포가 터지지 않아 32-35, 3점 뒤진 채 전반을 마치는 등 한때 고전했다. 3쿼터 초반 이연화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김단비가 외곽포를 터뜨리고 하은주가 골밑을 단단히 지키며 차곡차곡 점수를 벌여나갔고, 4쿼터 들어 승기를 잡았다.
사상 첫 챔프전 우승을 노렸던 국민은행은 72-77로 뒤진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정선민이 부상으로 물러난 데다 2점차로 뒤진 종료 12초 전에는 변연하까지 상대 강영숙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한 뒤 5반칙으로 퇴장당해 결정적 타격을 입었다. 종료 3초 가량을 남기고 던진 박세미의 3점슛마저 링을 외면하면서 3전패를 당한 국민은행은 안방에서 신한은행의 우승 헹가래를 구경하는 처지로 밀려났다. 변연하는 25점·10도움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