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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92주년/다시 뛰는 금융 리더]금융투자협회,대형화-업무 특화로 일자리 창출

입력 | 2012-03-30 15:28:00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가운데)이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협회 운영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제공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월 6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총 161개 정식 회원사를 대표하는 자리에 공식 취임했다. 회원사 간의 의견 조율, 업계의 성장 등 박 회장이 신경 써야 하는 일이 적지 않다.

박 회장은 수년째 이어지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정부의 규제 강화로 금융투자산업 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회장은 “대형 투자은행(IB) 출현이 늦어지는 가운데 수수료 인하 압력과 극심한 경쟁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지금보다 금융투자시장을 더 키워나가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대형사들이 글로벌 IB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이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등에 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중소형사는 각자 잘할 수 있는 주력 분야를 찾아 특정 업무에 특화하도록 영업 환경 개선과 규제 완화 추진에 힘쓰기로 했다.

박 회장은 업계 발전을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꼭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금융투자회사들의 대형화와 IB업무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된다. 따라서 박 회장은 지속적으로 국회 정무위원회를 중심으로 법안의 중요성과 시급함 등을 설명하는 등 5월 안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종수 회장

박 회장은 자산운용사 활성화 대책으로 기관투자가 등의 투자 확대와 우리 사회의 장기투자문화 정착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주요국 기관투자가의 주식투자 비중을 보면 미국 84%, 호주 73%인 데 비해 한국은 21%에 못 미친다”며 “기관들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급성장한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적립금 운용규제 등을 완화해 펀드 투자, 더 나아가 직접 투자도 가능하도록 건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민적인 장기투자 분위기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서민들이 특정 펀드에 오랜 기간 투자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 개선과 대국민 캠페인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우수인력 양성과 투자자 교육에도 계속 관심을 쏟는다. 올해는 약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미래금융인재 아카데미’(가칭)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업계가 원하는 우수인력을 미리 교육해 배출하게 된다. 이 외에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녹색, 신재생에너지 등을 잘 아는 전문 투자인력을 키우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미래 투자자를 위한 교육은 그동안 꾸준히 해오던 청소년 금융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노년층, 새터민, 장애인 등 사회소외계층을 위한 교육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