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신임 하나은행장은 하나금융그룹이 세계 50위 안에 진입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행장이 이달 22일 열린 취임식에서 하나은행 깃발을 흔들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22일 취임한 김종준 신임 하나은행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하나금융그룹 전체가 안고 있는 숙제이기도 하다.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하나은행의 실적을 올려야 하는 동시에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외환은행을 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만 보고 달려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롭게 한 지붕으로 들어온 가족까지 챙겨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김종준 행장
김 행장은 “22년 전 영업점 2개, 직원 200명으로 출발한 하나은행이 현재 국내 4대 은행의 위치에까지 올랐다”며 “하나은행의 강점은 최고의 패기와 남다른 영업력”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우리에게 창업정신과 열정이 남아있는지 반성해봐야 한다”며 “‘자주, 자율, 진취’라는 창업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김 행장은 직원들에게는 “권위 의식을 버리고 직원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제도를 확립하겠다”며 “고객들과도 만나는 횟수를 늘리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김 행장은 1956년생으로 경복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하나금융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 이후 하나은행 삼성센터 지점장과 임원 부속실장, 기업금융그룹 담당 부행장, 가계금융그룹 담당 부행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하나캐피탈 사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