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 임하고 있는 최용수 FC서울 감독(오른쪽)과 윤성효 수원 감독.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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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만드는 이슈거리는 좋지만, 구단은 축구를 해야한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슈퍼매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분위기도 팽팽했다.
양 팀 감독은 ‘팬들의 힘’을 주제로 초반 입심 대결을 펼쳤다. 수원 윤성효 감독이 “홈경기인 만큼 4만 명이 넘는 팬들의 힘을 받아 4연승을 하겠다”라고 말하자, 서울 최용수 감독은 “아시다시피 우리 선수들은 6만 명이 넘는 팬들 앞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던 선수들이다. 흔들림 없이 우리들의 축구를 펼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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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상대 안방에서 컵대회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 좋은 기억도 있다”라며 “최근 남한산성에서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했다. 경쾌하게 걸어내려왔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K리그 최대의 라이벌답게 감정싸움도 팽팽했다. 수원은 주장 곽희주가 ‘북벌’이라는 한자가 새겨진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수원 구단은 ‘북벌’ 티셔츠를 333매 한정 제작해 판매하고, ‘승점자판기’ 동영상을 배포하는 등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수원보다 저희 위치가 북쪽인 건 맞는 것 같다”라며 좌중을 웃긴 뒤 “이번 경기는 수원 홈경기라 우리가 쳐들어가는 입장인데 ‘벌’이라니 단어 자체가 잘못 사용된 게 아니냐”라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이어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 맨유와 첼시 같은 세계적인 라이벌 팀들은 상대 구단을 쉽게 폄하하지 않는다. 경기 외적으로 팬들이 만드는 이슈거리는 좋지만, 구단은 공을 가지고 축구를 해야한다”라며 살짝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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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회관|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