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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 ‘광명성 3호’ 우려 강도높게 전달

입력 | 2012-03-29 18:55:00

리용호 방중 시 우다웨이보다 윗선 만난 듯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계획 발표 이후 전통적인 혈맹인 북중 관계에 미묘한 기류가 계속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북핵 문제 등 주요 안보 현안에서 북한을 편들어왔던 중국이 '광명성 3호' 발사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각종 채널을 통해 북한의 행동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을 강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광명성 3호' 발사 발표 후 장즈쥔 외교부 부부장이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를 불러 걱정과 우려를 전달한 데 이어 지난 19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도 중국이 느끼는 당혹감과 우려의 뜻을 북한 상층부에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지난 17~20일 중국을 방문했던 리용호 부상은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만났다고 발표됐으나 그 '윗선'의 인사도 만났다는 것이다.

당시 리용호 부상을 만났던 '윗선'의 인사가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었다는 소문이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이 인사는 리 부상에게 중국이 북한의 '광명성3호' 발사가 불러올 파장에 대해 상당히 신경쓰고 있으며 발사계획을 재고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북한 고위층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 [채널A 영상] “北 광명성3호 1단 로켓 서해에 떨어진다”

중국은 이후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이나 다양한 실무 접촉을 통해 북한에 '광명성3호' 발사가 이뤄지면 북미간 어렵게 도달한 공동인식이 훼손된다며 한반도 상황이 후퇴되는 것은 중국에도 부담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실제로 중국은 힘든 과정을 통해 북미간 식량지원 합의가 이뤄지고 대화 추세가 진전되는 상황에서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게 될 북한의 '광명성 3호' 발표 소식에 상당한 당혹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중국의 당혹감은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우려한다거나, 냉정과 자제를 촉구한다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달 26¤27일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측에 위성 발사를 포기하고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에 주력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에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북중 고위채널 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중국이 '광명성 3호' 발사에 대해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북중 간에 본격적인 식량 및 원유 지원이나 6자 회담 재재 등을 위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까지 북한을 방문한 중국 인사 중 푸잉 외교부 부부장이 가장 급이 높은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측에선 리영호 부상이 방문한 것을 제외하고는 고위급 인사의 중국 방문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때 김정은 체제 안착을 위해 장성택 등 거물급들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상층부 간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를 둘러싼 북중외교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15일 북한의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중국이 고위급 인사를 축하사절로 보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정치국 상무위원급 인사를 보내 상층부 간의 직접적인 의사전달 통로를 만들고 긴밀한 소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연합뉴스·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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