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측 “원가 상승 반영”업계 “전자태그 의무화 꼼수”
디아지오는 27일 주력 제품인 윈저 12년(사진)은 5.9% 인상하고 윈저 17년은 5.7%, 윈저 21년은 6.5%, 수입위스키 ‘조니워커 블랙’은 4.9%를 올린다고 밝혔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2010년 9월 이후 한 차례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데다 그간 물류비와 제품 원가가 상승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류업계에서는 10월부터 시행되는 위스키 전 제품 전자태그(RFID) 부착 의무화를 앞두고 디아지오가 ‘꼼수’를 부린다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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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디아지오가 주력 브랜드 윈저 가격은 올리면서 ‘딤플 1890’과 ‘크라운 로얄’ 위스키의 가격은 오히려 3∼5% 내리자 유흥업소가 선호하는 RFID 미부착 주종의 판매를 단기적으로 늘리려고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디아지오가 6월 결산법인이라는 점을 들어,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7∼12월) 이후 위스키 시장 침체로 부진했던 판매 실적을 만회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디아지오 측은 “이번에 가격을 내린 위스키들은 시장점유율이 매우 낮은 브랜드여서 제품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가격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