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적 위성발사를 도발로 걸고들어"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문제 등을 거론하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북한이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핵안보정상회의가 개막한 26일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명하며 대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과 고위급회담을 진행 중인 북한이 미 대통령을 실명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통해 "미국 최고당국자가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평화적 과학기술 위성발사를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로 걸고 들었다"며 `미국 최고당국자'란 표현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의 위성발사에 대해 이중기준을 적용하는가 안 하는가 하는가에 따라 미국 최고당국자의 발언이 진심인가 위선인가를 판별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려는 대결관념에서 벗어나 우리에게도 남들과 똑같이 위성발사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실명비난도 이틀째 이어졌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제 코나 씻으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오바마가 미국의 병집은 뒤로 감추고 우리 공화국이 어떻다는 식으로 아닌보살한(시치미를 떼고 모른 척한) 걸 보면 그도 어지간히 낯가죽이 두껍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5일 방한 첫 일정으로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방문해 "자유와 번영의 견지에서 남과 북만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곳은 없다" "북이 변해야 하며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선 비난강도를 높였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