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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 3가지 버전으로… 국립국악원 정악단 27, 28일 연주회

입력 | 2012-03-22 03:00:00


옛 선비들은 틈틈이 음악을 배우고 즐기며 ‘마음의 평정’과 ‘바름(正)’을 추구했다. 이들이 즐긴 풍류음악의 대표 레퍼토리 ‘영산회상(靈山會相)’을 연주법과 악기 구성을 달리한 3가지 형태로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27, 28일 오후 7시 반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가즌회상’, ‘평조회상’, ‘관악 영산회상’ 전 바탕을 연주한다. 가즌회상과 관악 영산회상은 흔히 접하기 어려웠던 곡.

영산회상은 본디 부처가 인도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던 모습을 짧은 가사와 함께 형상화한 불교음악이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가락만 남았다. 합주를 많이 하지만 독주나 중주로도 연주한다. 느릿한 ‘상령산’으로 시작해 ‘중령산’과 ‘세령산’을 지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다채로운 가락이 나온다. ‘염불’에서 깊은 숨을 내쉰 뒤 빠르고 경쾌한 ‘타령’, 힘차고 씩씩한 ‘군악’으로 마무리한다.

27일 공연하는 가즌회상은 연주시간이 70분에 이른다. ‘모든 것을 갖춘 영산회상’이라는 뜻으로 기본 9곡으로 구성된 ‘현악 영산회상’에 두 곡(‘도드리’와 ‘천년만세’)을 더한 작품. 28일에는 평조회상과 관악 영산회상을 들려준다. 45분 길이의 평조회상은 현악 영산회상에서 4도 낮추어 연주해 중후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준다. 40분 분량의 관악 영산회상은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가 중심으로, 꿋꿋한 힘이 느껴진다. 8000∼1만 원. 02-580-3300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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