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목돈마련… 적금으로 나눔 전달… 금융소비자 마음 잡았다
KB국민은행은 젊은층의 목돈 마련을 위해 월복리 적금인 ‘KB국민 첫재테크 적금’을 지난해 1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13일 현재 가입계좌 수가 27만 개를 돌파했고 액수로는 3645억 원이다. 적금 가입대상은 18∼38세 개인고객으로 가입금액은 1만 원 이상. 계약기간은 3년이며 월 30만 원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기본이율이 연 4.5%지만 우대금리와 월복리 효과 등을 감안하면 최고 연 5.2%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국민은행 측은 “사회초년생들의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해 개발된 상품으로 소액 예금에 대해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리를 준다”며 “20, 30대 고객들의 기호를 반영해 스마트폰 뱅킹을 이용하면 우대이율을 줘 젊은 고객들이 많이 가입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자유적립식 적금인 ‘바보의 나눔’을 지난 1년 동안의 최대 히트상품으로 뽑았다. ‘바보의 나눔’은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랑과 나눔의 삶을 살았던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기려 2010년 설립된 재단법인. 하나은행은 이 상품의 가입 계좌 당 100원의 기부금을 ‘바보의 나눔’에 기부하게 돼 있다. 개인 고객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가입금액은 월 1만∼50만 원까지다. 3년 기준 기본금리가 연 4.7%로 만기에 해지금액을 이 재단으로 전액 이체하면 우대이율을 적용받아 최대 연 5.9%까지 금리가 높아진다. 지난해 7월에 나왔으며 3월 중순 현재 바보의 나눔 통장의 계좌 수는 약 13만1000개, 바보의 나눔 적금 계좌 수는 약 24만9000개다. 하나은행 측은 “공익성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게 나눔의 철학을 금융에 접목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어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생활의 지혜 적금’은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특별히 기획된 금융상품이다. 지난해 1월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가입계좌는 31만3000개, 가입금액은 6726억8000만 원에 이른다. 개인 및 개인사업자가 가입대상으로 월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불입이 가능한 1년제 적금상품이다. 이 적금에 가입하고 ‘생활의 지혜 전용카드’를 소지하면 대중교통비, 점심식사비, 대형마트 사용액의 최대 5%가 적금으로 적립된다. 또 급여, 공과금, 연금이나 3년제 이상 적금 상품 이체실적이 3개월 이상 있어도 연 0.3%포인트의 금리가 추가로 제공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매일 일상적으로 지출되는 거래와 급여, 연금, 공과금 납부 등 주요 은행거래를 신한은행으로 집중하면 자동으로 금리우대와 포인트 적립이 된다”고 말했다. 실생활의 소비와 저축의 개념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의 최근 히트상품은 상조금을 은행에서 안전하게 관리해주는 적금상품이었다. ‘IBK 상조 예·적금’은 상조업체의 계약해지 거부나 환급 지연, 납입금 횡령 등 고객 불안이 커지고 있는 데 착안했다. 적금은 최장 5년 동안 월 납입액 2만∼100만 원까지, 예금은 가입기간 1년에 개인고객은 300만 원 이상, 법인고객은 300만∼10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고객은 장례대행 전문업체인 ‘좋은상조’ 등 기업은행 제휴업체의 서비스를 판매가보다 5%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14일 현재 6만1540계좌, 246억 원이 모였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