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왼쪽)-임태훈. 사진제공|두산베어스
첫 실전등판 무실점에도 긴장 늦추지 않아
“중요한 건 지금부터죠.”
이심전심이었다. 두산의 3·4선발로 낙점된 이용찬(23)과 임태훈(23)이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임태훈도 18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3이닝 2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수술 후였기에 우려의 시각이 많았지만 첫 실전등판은 합격점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4km이었고,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만족하지 않았다. 이용찬은 “이제 겨우 한 경기 던졌고 시즌 때 잘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임태훈도 만족도를 70%로 꼽았다. “이날 중점을 둔 건 (실전)감각 찾기와 상황에 따른 볼배합이었다”며 결과보다 과정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이용찬은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투심(패스트볼) 등 던질 수 있는 공은 다 던졌다”고 했고, 임태훈 역시 “이날 직구 외에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원심(패스트볼)을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시범경기를 실험의 장으로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호투 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키플레이어들 덕분에, 어두웠던 두산 마운드에도 한 줄기 희망이 비치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