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총회는 ‘엄마 네트워크’의 시작…초등학교는 ‘친구’ 중심, 고등학교는 ‘진로’ 중심이 효과적
선배 엄마들은 “학부모 총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참석하라”고 입을 모은다. 자녀의 생활 및 학습지도에 전략적으로 활용 가능한 ‘엄마 네트워크’를 만들 중요한 날이기 때문이다. 엄마 네트워크를 자녀지도에 적극 활용하는 선배 엄마인 서미영(45·서울 도봉구 창동), 최경자(48·서울 서초구 대치동), 정진희(43·서울 서초구 반포동) 씨의 노하우를 살펴보자.》
○ 초등학교: 자녀 친구의 학부모와 미리 연락하고 참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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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2와 중1 아들을 둔 서미영 씨(사진)는 “학부모총회에서 모든 학부모와 친해질 필요는 없다.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친구의 학부모 한두 명과 친분을 쌓으라”면서 “이 학부모와 학교 준비물, 행사, 시험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다보면 점차 네트워크도 넓어진다”고 조언했다.
○ 중학교: 반 중심의 친교모임으로 시작하라!
중학교 학부모는 초등학교에 비해 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학부모총회에서도 교육정보를 많이 아는 것처럼 보이는 엄마에게 다가가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정보를 얻겠다’는 의도를 갖고 네트워크를 만들어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설사 교육정보 공유를 위한 모임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친분 없는 엄마들끼리는 자신이 아는 알짜정보는 공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중학생 자녀는 자신의 학교생활에 대해 부모에게 털어놓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학교에서 내 아이가 어떤 생활을 하는지 알려면 학부모 모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 아이들은 부모에게 ‘자신의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다른 친구의 이야기’는 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학부모마다 자녀에게서 전해들은 교실 분위기나 아이들끼리 있었던 이야기를 전하고 공유하다보면 결국 ‘학급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어떤지’ ‘어떤 아이가 문제아이고 어떤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는지’ ‘내 아이는 학급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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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아들을 둔 정진희 씨(사진)는 “학부모총회가 진행되는 3월 셋째 주를 전후로 아이가 어떤 동아리에 가입할지가 결정된다. 내 아이와 같은 동아리에 가입한 친구가 누구인지를 파악한 뒤 학부모 총회에서 그 학부모와 만나 친분을 쌓으며 모임을 발전시키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자녀와 관심사가 같은 친구 10명의 학부모와 함께 모임을 만들었다. 이 모임을 통해 학습정보는 물론 비교과 활동 정보도 공유한다. 지난 1년 간 학부모들은 모임을 통해 각종 봉사활동 정보와 더불어 대학이 개최하는 고교생 참여 토론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엄마 네트워크’는 전업주부와 직장맘을 구분해 만들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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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